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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LV.20) 소속회원 EXP 148,16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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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지정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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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보내지 못한 서랍 속 편지1 신청합니다.

9	아남카라(@reo502) 2025-11-17 22:24:37

신청곡
보내지 못한 서랍 속 편지1

사연
초겨울의 싸늘한 촉감이 온몸을 엄습하는 이른 아침,

나는 지난 한주의 노동으로 미처 피로가 풀리지도 않는 몸을 털며
주말 내내 가보기로 마음먹었던 곳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가슴 한뭉탱이를 베어낸 것 같이 허전하거나
견딜 수 없는 공허함히 내 영혼을 점령해버리면
나는 어딘가를 다녀와야 합니다.

떠날 때는 주로 산속 깊은 암자를 찾아가는 편이지만
오늘 내가 가보기로 마음먹은 곳은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었습니다.

10여년 전 한 여름에 다녀온 후로
그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서
가끔 계절이 변할 때나
내 심장이 지독한 외로움으로 움츠러들 때
한 번 씩 다녀오는 곳입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출근을 해서 일을 할 때
나는 휴일이기에 멀리 떠날 때도 교통체증이나
인파에 고생하는 일은 없습니다.

3시간을 운전을 해서 도착한 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km정도를 걸어올라가면
마치 동화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자작나무 숲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미 절반이상의 나뭇잎은 떨어지고
하얀색 수피의 거대한 자작나무들은
저 까마득히 높은 파란 하늘로만 가지를 뻗어
마치 하늘을 향한 그리움으로
위로만 위로만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인적이 별로 없는 숲길을 혼자 걸으며
내 가슴 속은 차가운 우물이 철렁거리고
눈에서는자꾸만 그렁그렁한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당신은 무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나오지않는 목소리로 애간장이 타도록
당신을 부르는데
무정한 당신은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