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 / 사연

• [신청곡] 보내지 못한 서랍 속 편지 신청합니다.

  9	아남카라(@reo502) 2025-11-10 22:43:26

신청곡 보내지 못한 서랍 속 편지

사연 만추와 초동이 교차하는 계절. 나는 식은 듯 하면서 따뜻한 햇살속으로 하염없이 걸어갔습니다. 파주 들판은 이미 추수가 끝났습니다. 황금으로 물들어 출렁이던 벼들은 추수가 끝나고 허리 아래까지 베어져 빈 들판에 주검처럼 늘어서있습니다. 이따끔 까마귀 때가 날아오기도 하고 기러기들이 날아와서 추수에서 탈락한 알갱이들을 주어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는 어제까지 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격무에 시달리다 오늘 비로소 하루 휴식을 얻어 오전시간은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차를 몰고 드넓은 파주 들판으로 마실을 나왔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 어디에선가 먼 곳에서 누군가 볏단을 태우는지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기는 까마득히 먼 하늘 끝으로 하염없이 올라가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당신에 대한 상실감으로 나는 텅비어버렸습니다. 기계처럼 일은 하고 있지만 가슴속은 언제나 찌르르,찌르르..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부족한가요. 받아들이기에 그렇게나 부족한 사람인가요.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사랑은 언제나 나의 꿈이었을 뿐. 그렇지만 우리는 자꾸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느덧 귀밑머리는 희어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 미소도 희미해지겠지요. 혹시라도 하늘이 허락한다면 우리가 아주 늙어서라도 서로의 얼굴에 패인 주름살을 보며 웃을 날이 올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로즈힐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로즈힐님 방송이어서 주절거리며 몇 자 올려봅니다. 주시는 음악에 감사드리며 Eva Cassidy - Dark Eyed Molly

ll로즈힐౿💕(dlffl12) 님에게
10개를 담아 신청합니다.

댓글 1

• 64

  
  ll로즈힐౿💕(@dlffl12)

  2025-11-10 23:05:44 댓글

  방그샤~~~~~~~~~ 아남카라님~ 첨이시져? ㅎㅎ우리가 이렇게 게시판에서 만난것이 ㅎㅎ 고맙습니다 ~ 즐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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